레이달리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결국 중국이 이길 것"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창립자이자 우리에게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잘 알려져있는 레이달리오가
'세계질서는 재편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결국은 중국이 이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은 먼저 그의 논리를 한번 살펴보고 반박, 비판할 점은 없는 지 알아봐야겠다.
(블로그에 정리해서 적어야지 적어야지 했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해 이제서야 적게된다...ㅠ)
레이달리오의 생각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이를 번역한 영상도 많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xguam0TKMw8&t=35s
역사는 반복된다 : 네덜란드 → 영국 → 미국 → 중국
레이달리오의 기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
어떤 국가가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는 과정과 쇠퇴하는 과정도 그러하다.
세계 패권국은 네덜란드, 영국, 미국 순서였고 다음은 중국이 될 것이다.
레이달리오의 생각을 하나씩 알아보자.
1) 자본가-정부-군의 협력으로 성장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가, 정부, 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자본가)는 정부로부터 무역 독점권을 받았고, 군사력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영구의 동인도 회사도 정부, 자본, 군 사이의 관계가 비슷했으며,
미국의 방산업체들이 정부와 결탁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중국도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레이달리오는 주장한다.
2) 기축통화 - 패권국가로 가는 치트키이자 패권국가에서 쇠퇴하는 방아쇠
어떤 국가가 성장하면서 무역점유율을 높여가면, 그 나라 화폐의 선호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그 화폐가 더 많이 쓰일수록 다른나라들은 그 패권국가의 화폐로 가치를 저장하려고 한다. (자국 통화를 주고 패권국가의 채권을 산다) 이것이 기축통화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 역시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 겪었다.
네덜란드가 세계 무역을 주도했을 때의 기축통화는 길더였고,
대영제국이 패권국가의 지위에 있었을 때는 파운드가 기축통화였으며,
지금은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로 통용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무역에서 점점 많이 쓰이고 있는데, 레이달리오는 기축통화의 자리도 달러에서 위안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고있다.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는 다른 국가들보다 빌릴 수 있는 금액이 많기 때문에(앞에서 본 것처럼 채권을 계속 발행해서 자본을 마련할 수 있다) 패권국가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자본이 자본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기축통화국이 되면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돈을 끊임없이 찍어낼 수 있다는 점은 패권국가가 쇠퇴하게 되는 방아쇠로 작용하게 된다.
대출을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금융 시장의 버블을 촉발시킨다.
코로나로 달러를 무한정 찍어낸 미국은 이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게 되었고,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점점 중국 위안화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레이달리오의 시각이다.
3) 패권국가가 쇠퇴하는 원인들
기축통화를 무한정 발행하다가 기축통화국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는 것 외에도
패권국가가 쇠퇴하는 데에는 몇가지 공통된 원인들이 있다. (1)~(5)로 나누어 살펴보자.
(1)
부유한 패권국의 국민 소득이 늘어날수록 인건비가 낮은 국가들에 비해 상품은 비싸지고 경쟁력은 떨어진다. 거기에 상대 국가에서 기술을 베껴 만들어내기라도 하면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
네덜란드가 패권국가일 때를 예로 들어보자.
영국 조선공의 인건비는 네덜란드보다 저렴했다. 영국은 네덜란드에서 선박 디자인을 구입해 가격 경쟁력에 우위인 영국 조선공들이 배를 만들게 했고, 이는 대영제국의 부상과 네덜란드의 쇠락에 일조했다.
미국의 GM. 포드와 같은 자동차들이 비싼 인건비 때문에 경쟁력을 잃은 것이 또다른 예이다.
(2)
부를 일궈가던 세대에서 부를 상속받는 세대로 바뀌면서 사회 가치들이 바뀐다.
도전 보다는 향락에 저축보다는 소비에 집중하면서 그 국가는 경쟁력을 잃어간다.
(3)
또한 소득격차가 심해지는 것도 패권국 지위 상실의 한가지 원인이다.
격차가 벌어질수록 부자들은 자본을 사용해 권력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이득을 위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그 예이다.
가지지 못한 자들은 시스템이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불만이 쌓이게 되고 결국 국가의 갈등을 일으킨다.
(4)
기축통화국은 대외적으로 과도한 부채를 질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자국의 통화를 다른나라에서 많이 써줘야하므로 돈을 밖으로 많이 뿌린다. (다른 나라 물건을 많이 수입해 쓰면서 대금을 달러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단기적으로는 해외의 싼 물건을 많이 소비할 수 있어서 구매력이 늘어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재정건정성을 악화시킨다.
(5)
패권국가는 군사력이 필수인데, 패권을 지키기 위한 국방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4)에서 설명한 국내의 과소비와 더불어 제국 유지를 위한 국방비는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많아지게 되고, 제국을 유지하는 것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다.
대영제국도 영토확장과 관료화를 겪으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특히 독일과의 세계 대전을 통해서 더욱.
미국도 911이후 수조 달러를 국외 군사 작전과 70개 국에 있는 군사병력의 해외 주둔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4) 패권국가가 쇠퇴하는 과정
부채가 커지고, 돈을 찍어내면서 만들어낸 금융버블이 꺼지면서 패권국가는 쇠퇴하기 시작한다.
경제 위기를 막기위해 돈을 더 찍어내는 선택을 하기 쉽다.(코로나 때는 보라)
이는 통화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네덜란드도 과도한 금융투자와 네번의 영란전쟁으로 돈을 찍어내다가 화폐가치가 하락했고,
영국도 금융버블과 두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돈을 찍어내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했다.
미국도 이러한 과정을 겪고있다. 이미 군비 지출은 상상을 초월하고 경제위기 때마다 연준이 개입해 돈을 찍어내고 있다.
그후 미국의 겪고 있는 상황과 미래를 레이달리오는 다음과 같이 예상한다.
(이 또한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유츄한 것이다)
빈부격차는 경제위기시에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하위계층의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는 '부의 재분배'를 논의하며 부자들의 세율을 높이고,
부자들은 축적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부를 외부로 유출한다.
이 점은 세수를 더욱 하락시키면서 패권국가의 힘을 더욱 악화시킨다.
어느 순간이 되면 부의 유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계층간 갈등은 극심해지면서 좌우 양극단이 치열하게 싸우며 강력한 포퓰리즘적 지도자가 정권을 잡게 될 위험이 커진다. 충돌이 심해질수록 혁명 또는 내전의 형태를 띠게 되고 부의 재분배를 무력으로 이루게 된다.
이렇게 미국이 약해진 틈을 타서 신흥강대국 중국이 패권국가 자리를 노리게 되는 것이다.
레이달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결국 무력으로 충돌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제3국들은 미국이 쇠락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채권과 달러를 모두 팔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잃게 된다.
정리 : 새롭게 배우는 것도, 비판할 것도 많은 레이달리오의 생각
레이달리오는 미국의 패권국가로서의 지위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말한다.
1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
또한 자신의 예측이 정확한 것도 아니며 리더들이 미국의 문제를 확인하고 보완한다면 사이클이 바뀔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미국은 영원히 세계 최강일거라 생각하고 미국주식에만 투자하고 있는 나에게는 다시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특히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미국+유럽+일본 VS 중국+러시아+인도+사우디 의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이는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나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 글에 레이달리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담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아래 글에 별도로 작성했다.
▶ [미국주식] 장단기 금리차 역전 - 과거 사례 분석(feat.확인방법)
▶ [주식정보] 스태그플레이션 투자 대책, 자산배분 방법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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