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과 영향

 

1. 엔화 가치 하락, 추락, 폭락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의 대표라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때 강세를 보인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엔화는 4개월 만에 달러당 110엔에서 80엔으로 가치가 뛰었다.(환율이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적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화제다.

 

오늘은 엔화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현황과, 떨어진 이유, 그리고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 엔화 가치 현황

엔화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엔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 추이를 통해 알아보자. 

엔달러 환율이 작년말 달러당 115엔에서 3월말 122엔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적 위기에서 달러는 강세, 위안화는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엔화만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엔은 원화와 비교해서도 가치가 떨어졌다. 

100엔당 1000원 밑으로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18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라고 한다. 

 

 

3. 엔화 가치 하락의 이유

1) 미국-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플레 상황에서도 일본은 여전히 0%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은 디플레를 우려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58%로,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2위다. 

부채가 높으면 금리 인상할때 갚아야하는 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일본은 더더욱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

 

이와 같이 미국의 금리는 올라가는데 일본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 세계 자산이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향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2)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타격입은 일본경제

일본은 에너지 의존도가 거의 100%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상수지는 작년 12월 -3708억엔, 올해 1월 -1조 188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도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에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3)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령화로 노동력이 가파르게 감소하고있다. 

이를 대체할 생산성 혁신도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엔화 가치 하락의 표면적 계기일 뿐,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4.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

엔화 가치의 하락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자동차, 화학, 철강 업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무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가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같은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 중인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엔/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이들 분야에서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다. 

 

모든 업종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조선과 같은 일부 분야는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부품 수입 가격이 떨어져 원가 절감이 가능해기 때문에 유리할 수도 있다. 

 

업종에 따라 유불리가 다른 것 같지만  피해를 보는 기업이 훨씬 많다. 

엔화 가치의 하락은 우리나라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5. 마무리

아베노믹스는 기본적으로 '엔저'를 깔고 갔다. 

 

금융완화로 엔화가치가 떨어져(엔달러 환율이 올라)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이익 증가, 주가 상승, 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국민들의 임금 상승, 소비증가로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2022년, 엔화가치는 떨어지는데 기업의 이익과 투자가 줄어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본에 일어나고 있다. 

 

지금의 엔저현상은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증시를 상승시키는 아베노믹스에서 말하는 착한 엔저가 아니라

일본과 엔화에 대한 신뢰를 낮춰 외국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나쁜 엔저인 것이다.

 

아무쪼록 앞으로 일본투자는 안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또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활력이 줄어드는 일본 경제를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기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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