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실제 이야기

 

1. 9월 9일 넷플릭스 '수리남' 공개, 실제모델 조봉행은 누구?

9월 9일, 추석 연휴에 맞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이 공개된다.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윤종빈 감독이고 황정민, 하정우, 조우진, 박해수, 유연석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수리남은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한 시리즈물이다. 1960년대 한국부터 남미 수리남까지 방대한 시공간을 오가는 첩보물이다. 

 

오늘은 수리남의 실제 모델인 마약왕 조봉행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2. 조봉행과 수리남의 인연

조봉행은 1980년대 선박 냉동기사로 일하면서 8년 정도 수리남에 거주하였다. 참고로 수리남은 남미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작은 나라로,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국가다. 면적은 한국보다도 작고, 총 인구수는 약 58만명이라고 한다. 

 

1994년, 조봉행은 빌라 신축과 관련된 사기죄로 수배에 오른다. 빌라를 건축한다는 빌미로 투자자들로부터 약 10억원을 사기친 혐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는 그가 익숙하게 지냈던 수리남으로 도망친다. 수배중이었기 때문에 선박을 통한 밀항의 방법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사기친 돈을 가지고 수리남으로 밀입국한 조봉행은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선 가공공장을 세운다. 그곳에서 나라가 세금을 면제시켜 제공하는 면세유를 합법적으로 받아낸 뒤 그것을 다시 돈을 받고 팔아 넘기는 기름 밀매 사업을 한다. 또한 중국 및 동남아에서 온 동양인들을 이 공장에 위장취업 시킨 다음, 미국이나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입국 브로커 사업도 했다. 하지만 유가상승, 단속강화 등으로 이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조봉행은 마약 밀매 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3. 마약 밀매의 시작

그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수리남의 정치인들, 군대, 경찰들까지 매수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수리남의 대통령 '데시 바우테르서'와도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데시 바우테르서는 1999년 네덜란드 법원에서 마약 밀매로 11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수리남 법을 이용해 네덜란드에서의 징역형을 피했다고 한다) 

 

조봉행은 정치인, 군대, 경찰에 더해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 사업을 시작했다. 조봉행은 원시적(?)인 방식으로 마약을 밀매했다. 바로, 사람을 통한 밀수였다. 우선 그는 인맥을 통해 수리남 공항에 입국하는 승객들 중 아시아계 승객 명단을 미리 입수했다. 그리고 현지 한국 교포들을 포섭해 국내로 보낸 뒤 조봉행을 광물 사업가로 소개하고 조봉행이 건네는 보석(마약)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제안한 돈은 약 500만원 정도로, 이 제안에 응한 사람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주부, 대학생 등이었다고 한다. 이 보석이 사실은 마약이었음을 모른채 마약을 운반한 이들은 현지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되거나 구금되기도 하였다. 

(2004년 프랑스로 입국하려다가 파리공항에서 체포되어 2년간 해외에서 옥살이를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사례는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길'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4. K씨의 등장 ('수리남'에서 하정우의 모델)

그렇게 조봉행의 마약밀매가 계속되던 중, 2007년에 첩보가 하나 입수된다. 조봉행이 대한민국으로 대량의 마약을 밀수할 것이라는 제보였다. 하지만 그를 체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리남 현지에 대사관이 없었고, 수리남의 경찰과 군이 이미 조봉행에게 매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봉행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 때문에 망하게 된 K씨가 조봉행을 잡기 위해 국정원에 협조하였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K씨를 마약거래 브로커로 위장시켜 조봉행에게 접근시키기로 한다. K씨는 조봉행에게 접근해 조봉행과 친분을 쌓았다. 나중에는 조씨의 부하 몇 명과 함께 한 집에서 생활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한다. 중간에 조봉행의 한국인 부하가 K씨의 정체를 알아차려 K씨는 죽을 뻔한 위기를 맞기도 한다. 위기에 몰린 K씨는 '나를 못 믿겠거든 맘대로 해라'고 말했고, 조봉행 입장에서는 어렵게 구한 한국인 브로커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K씨를 죽이지 않고 의심을 거둔 적도 있었다. 

 

5. 계속되는 조봉행 체포작전의 실패

그렇게 약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2008년, 조봉행이 가지고 있는 코카인 더미가 있는 창고의 위치를 파악한 K씨는 국정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검거를 요청하였으나 현지 체포 작전은 실패한다. 현지에서 무장한 마약 조직원들과의 대규모 총격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 했기 때문이다. 

 

K씨는 이 작전이 실패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2008년 9월에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 K씨와 국정원, DEA(미국 마약 수사기관)은 조봉행을 수리남 밖으로 유인해 체포할 것을 계획한다. 

K씨는 괌→브라질→상파울루 로 접선지를 바꿔가면서 조봉행을 유인한다. 조봉행은 반대로 K씨에게 수리남으로 들어오라고 요구하고... 계속되는 K씨의 수리남 입국 거부, 접선지 변경 등으로 조봉행은 의심을 하게 되고 끝끝내 거래는 실패한다. 

 

6. 조봉행 체포

K씨는 계속해서 조봉행을 설득하고, 결국 조봉행은 2009년 7월 상파울루에서 K씨와 만나기로 한다.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완전무장한 브라질 현지 경찰이 입국장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었고, 조봉행은 체포된다. 

 

이후 조봉행은 범죄인 인도결정으로 한국으로 압송되지만, 마약왕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겨우 징역 10년, 벌금 1억원을 선고받는다. 

2009년 체포된 조봉행은 전남 해남교도소에서 형기를 치르던 중 사망했다. 조봉행은 형기를 마치고 수리남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돼 형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풀려났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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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넷플릭스 수리남, 전문가의 평가는?

조봉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수리남'이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전문가와 언론의 수리남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다.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일보

초반 전개는 다소 느리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저마다 품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실사판 마피아 게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동아일보

6시간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빠져들게 하는 밀도 높은 연출력을 보고 있으면 윤 감독이 그간 2시간 안팎의 짧은 러닝타임 탓에 다 펼쳐보지 못한 능력을 모두 갈아 넣은 듯하다

 

이동진

큰 규모의 설정 속에서도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장면들의 스킨십이 대단한데, 탄력있는 대사와 능숙한 액션으로 시종 흥미롭다. 완성도 높은 각본과 출연진의 개성 넘치는 연기 덕분에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도드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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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이후 한국 영화, 드라마가 부진한데, 수리남이 부진을 뚫고 새로운 대작하나가 나왔으면 한다.

 

끝.

 

(참고한 자료)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실존모델, '조봉행' 은 누구인가?

나무위키 - 조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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