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픽 후기] 치과의사가 구강세정기 비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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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픽을 대표로 샤오미, 필립스, 단미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구강세정기가 판매중이다. 워터픽에 관심이 있던 터라 후기를 많이 찾아보았고, 그 중 워터픽을 직접 사용해 본 치과의사의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치과의사들의 의견은 아래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 워터픽 사용은 비추천한다
• 단, 워터픽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위 순서대로 자세히 알아보자.

1. 구강세정기 워터픽, 비추천 하는 이유

기본적으로 워터픽의 사용을 비추천하는 이유는, 치실보다 비싼데 치실보다 효과가 적고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1) 워터픽으로는 치아에 붙은 세균막을 제거하지 못한다

칫솔질은 치아면에 붙어 있는 보이지 않는 세균막을 제거하기 위해서 한다. 치아 사이에 낀 고춧가루, 깨 등을 빼는 것이 칫솔질의 주 목적이 아니다. 그런데 이 워터픽은 물줄기를 쏘는 기계이기 때문에 고춧가루, 깨 등을 뺄 수는 있지만 세균막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설거지를 할 때 수세미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쎈 물을 그릇에 쏘아줘도 기름기가 남아있는 것과 같다.

참고로 워터픽으로는 당연히 치석도 제거하지 못한다. 치석은 칫솔질로도 제거가 안되고 스케일링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 워터픽을 쓰면 뭔가 덩어리가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그런 것들은 물로 가글만 해도 대부분 빠져나오는 것들이다.

 

(2) 잇몸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워터픽의 수압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그래서 혼자서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잇몸을 다칠 우려가 있다. 실제 워터픽 사용후기들을 보면 잇몸에 피가 날 정도로 수압이 세다고 시원하다며 그것이 장점인 것처럼 적어두었는데, 그만큼 위험한 기기다.
아래 사진을 보면 잇몸과 유사한 삶은 계란, 소고기살에 워터픽을 쏘니 구멍이 다 뚫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잇몸은 딱 붙은 게 아니라서 이렇게 센 물줄기를 이와 잇몸 사이에 쏘면 지저분한 음식물 찌꺼기가 잇몸 틈 안으로 들어간다. 세균이 잇몸 안으로 들어가 오히려 잇몸병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치과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 워터픽을 사용하다가 잇몸병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3)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해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물이 줄줄 흘러 샤워할 때나 큰맘 먹고 쓸 수 있을 정도다. 집에 잇는 자전거나 러닝머신이 옷걸이가 되는 것처럼 워터픽도 장식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휴대용이라고 출시된 것들도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다. 아마 공중 화장실에서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 워터픽이 꼭 필요한 경우

이러한 단점들이 있음에도 워터픽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치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다.

(1) 교정 중인 사람

교정 중인 사람은 치실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워터픽을 교정기 틈새에 사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브릿지, 임플란트를 여러개 한 경우

임플란트를 연속으로 여러개 하거나 브릿지를 하는 경우에는 중간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그 연결부 아래쪽으로 치실을 넣을 수가 없다. 그런 경우에 워터픽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를 깨끗하게 해줄 수 있다.

 

정 리

아직까지는 칫솔과 치실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정을 하거나 브릿지를 하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돈 아깝게 워터픽 같은 구강세정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칫솔질 잘하고 치실 사용만 잘해도 충분하다. 돈 낭비 하지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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