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꿀 ★/호구 탈출

[편의점 하이볼] 추천, 비추천 총정리 (#연태토닉 #블랙네온 #숙성도)

by 꿀돈잼 2023. 5. 30.

2~3년 전에 편의점 수제맥주가 열풍이 불던 것처럼, 최근에는 하이볼 캔이 열풍처럼 엄청나게 생겨났다. 그래서 오늘은 이 편의점 하이볼들을 마셔보면서 어떤 하이볼이 제일 맛있는지 골라보려고 한다. 

 

먼저 알아두면 좋을 것이, 진짜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편의점 하이볼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값싼 소주원료에 오크칩으로 위스키 향을 내고, 플러스 알파로 향을 추가한 것이 대부분이다.(오크칩이란, 오크나무를 잘개 자르고 불에 태워 오크통에 숙성시킨 느낌만 주는 재료다)

 

즉, '누가누가 첨가물을 잘 써서 역한 소주의 맛은 못느끼게 하고 하이볼 인것처럼 잘 속이는지'가 편의점 하이볼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 하이볼 캔 중에는 진짜 위스키가 들어간 것도 있다. 이제 하나씩 알아보자. 

 

 

 

(참고)17캔 마시고 편의점 최고의 하이볼 찾았습니다(누르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 어프어프 하이볼 캔 (레몬토닉 / 얼그레이)

CU에서 판매하며, 도수는 9%, 500ML에 4,500원이다.

 

레몬토닉은 주정에 오크칩, 그리고 천연레몬향을 넣었다. 

오크칩으로 인해 오크향은 확실히 나고 레몬향도 상큼하게 난다. 하지만 주정에서 오는 역한 맛이 느껴지고, 위스키 향만 느껴지다가 여운이 없이 뚝 끊기는 느낌이다. 

 

얼그레이 맛은 레몬토닉보다는 낫다. 하지만 레몬토닉과 같이 위스키 맛이 아닌 주정 맛이 느껴진다. 도수가 9도로 높아서 더 많이 느껴지는 듯하다.

 

2. 노티드 하이볼 (레몬 / 애플)

GS25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500ML, 5.5%에 가격은 4,500원이다. 

 

레몬 맛은, 1번의 어프어프보다 도수가 낮아서 주정 맛이 덜 나고 부드럽다. 그런데 어프어프보다 탄산감이 없어서 하이볼이라기보다는 그냥 음료수 느낌이 많이 난다. 

 

애플 맛은 주정, 백설탕, 오크칩, 사과 농축액, 구연산, 위스키향, 사과향이 들어갔다. 위스키 원액을 섞은 진짜 하이볼이 아니라 연금술을 했다는 뜻이다. 한모금 마시고 여운이 있을 때쯤에 오크향이 살짝 올라와 오크칩으로 하이볼의 느낌을 꽤 괜찮게 살렸다. 하지만 노티드 레몬과 마찬가지로 탄산감이 부족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 

 

3. 배달의 민족 '짠' 하이볼 (체리콕 / 얼그레이)

세븐일레븐과 배달의 민족과 콜라보 한 하이볼이다. 

 

체리콕 맛은 청량함 5점, 달콤함 4.5점, 쌉쌀함 3점이다. 이 술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주정이 안 들어갔고 그냥 발효주, 예를 들면 맥주를 만들듯이 만들고서 하이볼 향을 추가한 술이다. 맛은 텁텁한 체리콕 맛이다. 새콤달콤한 체리향이 아니라 좀 꾀죄죄한 체리향이 난다. 

 

얼그레이 맛은 청량함 4점, 달콤함 3점, 쌉쌀함 2점이다. 이도저도 아닌 맛이다. 역한 맛이 난다. 

 

4.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

GS25에서 판매하며, 500ML, 7%에 가격은 4,950원이다. 주정, 위스키향, 라임향을 가지고 블루하와이 계열의 칵테일 맛을 표현하려고 한 술이다. 엄청 시고 끝맛이 쓰다. 새콤한 레몬에이드를 마신다고 생각하고 마시면 괜찮은 정도의 술이다.

 

5.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토닉 (=청신 레몬 하이볼)

CU에서 판매하며, 500ML, 7%에 4,500원이다. '청신'이라고 하는 작가와 콜라보해서 예술 작품을 라벨에 녹여낸 술이다. 주정에다가 레몬향, 시트러스향, 화이트레몬향, 오크칩까지 넣었다. 끝에 남는 주정향은 어쩔 수 없이 나지만 7도 치고는 잘 감춘 편이다. 그리고 다른 술들에 비해 레몬향이 과하지 않아서 조화로운 느낌이다. 

 

6. 숙성도 하이볼/레몬셀처

숙성도라는 유명한 돼지고깃집과 콜라보 한 제품이다. 만들어지는 방법은 역시나 주정에 설탕과 오크칩, 천연 레몬과 진저에일향을 첨가했다. (레몬셀처는 레몬향만...)

 

레몬셀처의 경우는 다른 캔보다 레몬향이 3배는 더 난다. 과한 느낌은 있지만, 천연 레몬향이 잘 살아있어서 돼지고기랑 먹으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숙성도 하이볼은 이제까지 먹은 것들에 비하면 꽤 괜찮다. 그나마 위스키 하이볼에 가까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토닉워터를 좀 많이 섞었다고 생각하면 느낄 수 있는 달달한 하이볼 같은 느낌이다. 레몬향도 조금씩 나는 것이 인공적인 오크칩 향을 감춰주는 효과도 있다.  

 

7. 쿠시마사 원모어 하이볼

쿠시마사는 강남에 있는 유명한 오마카세 일식집이라고 한다. 원재료는 이전과 유사하다. 6번의 숙성도 하이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향과 목넘김 자체가 숙성도 하이볼 보다 덜하고, 주정향은 숙성도보다 더 많이 난다. 

 

8. 연태토닉 하이볼

CU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500ML, 5.5%에 4,500원이다. 논란의 제품이기도 한 것이, 재료명을 보면 고량주가 없다. 연태고량에서 오는 열대과일의 향을 살려서 만들었다는 제품이다. 연태고량주가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소비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이름이기 때문에 논란이 많다. 

 

소비자를 속이는 것일 수 있지만 연태고량주가 들어가지 않고도 향과 맛으로 보았을 때 그 느낌을 잘 살렸다.  

 

9. 몰디브 하이볼

355ML, 4.5%에 3000원이다. 보해양주에서 만들었다. 오묘하게 모히또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 도수가 낮아서 주정향은 거의 나지 않는다. 모히또 느낌을 주기 위해 허브향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깔끔하게 한잔 먹을 때는 괜찮을 것 같다. 

 

10. 버번 위스키 하이볼

이제까지 본 것들 중에 처음으로 실제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하이볼이다. 위스키 원액이 주정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면서 위스키 원액을 넣고 대신에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다. 

 

이제까지 먹은 것들 중에 가장 낫다. 잭콕 느낌의 하이볼이다. 다만, 여기 들어간 콜라가 코카콜라가 아닌 815 콜라, 노브랜드 콜라같은 느낌이 난다. 확실히 위스키향은 난다. 

 

11.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하이볼의 고장 일본에서 만든 제품으로, 이것도 주정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이볼은 하이볼인데 토닉워터가 아니라 탄산수를 섞은 맛이다. 위스키 자체가 고급 위스키가 아니라서 탄산수의 빈 맛을 위스키다 다 채워주지는 못한 느낌이다. 이럴 거면 탄산수보다 토닉워터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12. 코슈 하이볼

이것도 마찬가지로 수입 제품이고 코슈라고 하는 위스키를 사용해서 만든 하이볼이다. 이것도 토닉워터가 아닌 탄산수를 섞은 느낌의 하이볼이다. 맛은 되게 비어있는데 11번보다 위스키가 고급진 느낌이다. 

 

13. 고베 쿄류치 하이볼

위스키 원액과 주정이 함께 들어간다. 스모키한 오크향은 많이 올라오는데 끝에 갈수록 쌉싸름한 향이 올라와서 조금 불쾌한 느낌이 있다. 

 

순위 선정

4위는 노티드 하이볼 애플맛이다. 하이볼 같이 않은 느낌이 오히려 좋았다. 위스키를 넣지 않고 위스키 느낌을 억지로 주려다보면 인공적인 오크향이 많이 나게 마련인데, 이 제품은 아예 사과주스 향을 첨가해서 오크향과 사과의 달콤한 맛이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달달한 음료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과주스 향에 만족할 것 같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뒤에 남는 오크칩 향에서 하이볼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위는 블랙 네온 하이볼이다. 오크칩을 조금만 쓰면서 너무 달지 않고 가볍고 드라이하게 마시도록 만들었다. 가벼운 안주랑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릴 하이볼이다. 

 

2위는 연태토닉이다. 튀는 불쾌한 맛도 없고 연태고량주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렸다. 기술력이 대단한 술이다. 

 

1위는 버번 위스키 하이볼이다. 초보 바텐더가 위스키랑 콜라를 섞어서 만든 하이볼 느낌이다. 여기 하이볼 중에서 위스키 하이볼의 칵테일 느낌을 가장 잘 살렸다.  

 

1~4위를 제외한 나머지 하이볼 캔들은 쳐다도 보지 않으면 된다. 

 

끝.

 

<같이 보면 좋은 글>

 

[위스키 초보 가이드] 입문자를 위한 위스키 분류, 종류 추천!

최근 하이볼에 빠지면서 위스키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나와 같은 위스키 초보자, 입문자를 위한 글이다. 위스키를 간단히 분류하는 방법과 분류별로 초보자를 위한 저렴한 위스

richtuja.tistory.com

 

하이볼 만드는 법 총정리(잔, 위스키 추천, 레시피, 비율 등)

하이볼은 도수가 높은 증류주에 알코올이 안 들어간 음료를 섞은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위스키에 탄산수를 탄 것만 하이볼이 아니라 진토닉도 하이볼, 잭콕도 하이볼이라고 할 수 있다.

richtuj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