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꿀 ★/생활 꿀팁

하이볼 만드는 법 총정리(잔, 위스키 추천, 레시피, 비율 등)

by 꿀돈잼 2022. 8. 9.

 

하이볼은 도수가 높은 증류주에 알코올이 안 들어간 음료를 섞은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위스키에 탄산수를 탄 것만 하이볼이 아니라 진토닉도 하이볼, 잭콕도 하이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볼은 인공 탄산수가 개발된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탄생했다. 처음에는 탄산수에 브랜디를 섞다가 나중엔 브랜디 대신 위스키를 타먹기 시작하면서 하이볼이라는 장르가 생겼다.

하이볼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많다. 영국에선 예전부터 위스키 한 잔을 ball이라고 불렀는데, 탄산수를 섞어 먹을 때는 키가 높은 잔을 썼기 때문에 하이볼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오늘은, 이성하 바텐더가 알려주는 하이볼의 정석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려고 한다.
하이볼 야무지게 만드는 법 알려드림. (feat. 이성하 바텐더) | 주락이월드 / 14F

 

1. 잔

하이볼 잔하면 머그잔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잔이 가장 기본적인 하이볼 잔이다.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을수록 탄산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온더락 잔은 탄산이 많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비추천한다. 또 너무 큰 잔은 마시는 데 오래 걸려 얼음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큰 잔도 비추천한다. 용량은 300ml 정도가 적당하다.

 

2. 얼음

단단하고 큰 얼음을 넣는 것이 좋다. 빨리 녹아 밍밍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집에서 그런 얼음을 구하기기 쉽지 않다면 굳이 얼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의점에 파는 돌얼음을 구매해서 마시면 된다.

 

3. 위스키 선택 (스카치 위스키 vs 버번 위스키)

먼저 나의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니트로 한번, 물 한방울을 떨어뜨린 후에 한번, 마지막으로 온더락으로 한번 마셔보면서 내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의 위스키를 찾으면 된다. (여기서 '니트'라고 함은 상온에 있던 술에 아무것도 타지 않고 그냥 마시는 것을 말한다)

 


하이볼을 처음 마신다면 스카치 위스키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초심자들은 싱글몰트 같은 비싼 것으로 하이볼을 만들지 말고, 조니워커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로 시작하고 나중에 자신의 취향을 찾으면서 싱글몰트로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참고로 블렌디드 위스키에는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이 있다. (스카치 위스키와 블렌디드 위스키 용어를 섞어서 사용했는데, 사실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스카치 위스키 중 일부가 블렌디드 위스키다)

버번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보다 캐러멜 향이나 바닐라 향이 굉장히 진하다. 묵직함과 달콤함을 원한다면 버번 위스키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4. 탄산수

탄산 농도가 높은 탄산수가 별도로 판매는 되고 있으나 구매도 어렵고 가격도 나가기 때문에 가까운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탄산수를 이용해도 된다. 대신에 탄산이 덜 빠지는 몇 가지 팁을 통해 탄산을 오래 유지하면서 하이볼을 마시는 게 더 중요하다. (구체적인 방법은 후술) 탄산은 온도가 낮을수록 유지가 잘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차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5. 가니시

하이볼에 처음 입문하는 단계라면 가니시 없이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그 다음에 레몬, 라임, 오렌지, 자몽 등을 하나씩 넣고 같이 마셔보자. 이성하 바텐더가 추천하는 가니시는 다음과 같다. 스카치 위스키에는 레몬 웨지, 버번 위스키에는 오렌지 껍질이나 슬라이스, 재패니스 위스키에는 가니시 없이, 아이리시나 캐내디언 위스키에는 라임 껍질. 하지만 추천은 추천일 뿐 자기 취향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6. 하이볼 제대로 만드는 방법

위스키, 탄산수, 가니시 등을 제대로 선택했어도 제조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하이볼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5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차가운 하이볼 글라스, 취향에 맞는 위스키, 단단한 얼음, 시원한 탄산수, 적절한 가니시가 그것이다.

 



이제, 하이볼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알아보자. 먼저 얼음을 얇고 높은 글라스에 가득 채운다. 일반적인 하이볼 글라스에는 큰 얼음 다섯개 정도가 들어간다. 긴 막대로 얼음을 저어 글라스를 차갑게 만들고 녹은 물은 버린다.(=칠링) 위스키 30ml 정도를 따르고 시계방향으로 13.5회 저어준다.(=스터) 그동안 얼음이 녹았으니 하나 더 채워준다. 탄산수를 얼음에 최대한 닿지 않게 천천히 따라준다. 탄산수가 얼음에 닿으면 반 이상이 기화되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시계방향으로 2.5회 젓는다. 이러면 가니시 없는 하이볼이 완성된다.


이왕 하이볼을 즐기고 싶다면 처음은 정석대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걸 기본으로 하이볼을 즐기면서 차차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