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꿀 ★/생활 꿀팁

바다장어 민물장어 차이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먹장어, 꼼장어 비교)

by 꿀돈잼 2022. 5. 2.

장어 이름을 구분해보자

바다장어, 민물장어부터 해서

붕장어, 뱀장어, 갯장어, 먹장어, 꼼장어까지

 

장어는 그 종류가 참 많아서 헷갈린다. 

 

장어는 삼겹살처럼 편하게 아무때나 먹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어 어쩌다 먹는 음식일 텐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으면 억울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가지 장어를 구분해보려고 한다. 

 

 

민물장어 = 뱀장어,  자포니카 품종인지 확인하기!

일단 몸보신 용 장어구이라고 하면 민물장어를 말한다. 이 민물장어는 뱀장어이다. 

 

뱀장어는 강에서 살다가 산란기 때 바다(괌 근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해저산맥)에서 알을 낳는다.

여기서 태어난 민물장어 새끼는 해류를 따라 다시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얕은 바다 근처에서 새끼 뱀장어(실뱀장어)를 잡아 어른 뱀장어(민물장어)가 될 때까지 양식한다. (큰 뱀장어를 강에서 바로 잡는 경우도 있다)

 

사실 민물장어에도 세부 품종이 있다. 

 

지금까지 말한 민물장어는 자포니카 품종을 말한다. 자포니카는 극동아시아(한국, 대만, 일본)에서 치어가 잡혀 양식되고 있는 품종이다. 

 

민물장어에는 자포니카 말고도 비콜라와 말모라타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들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나 적도 부근에 치어들이 서식하는 품종이다. 비콜라와 말모라타는 자포니카의 절반가격이고, 맛이 떨어진다. 


문제는, 식약처 기준 상에는 국내산 여부인지만 표기하면 세부 품종 표기는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비콜라나 말모라타 치어를 가져와 우리나라에서 양식한 후에 판매하면 '국내산'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국내산 민물장어'라고 표기해놓으면 일반인들은 당연히 비싼 자포니카 품종이라고 생각하고 먹는데

비콜라나 말모라타 품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물장어가 국내산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으면 자포니카 품종인지 꼭 확인해보도록 하자. 

 

 

바다장어 = 붕장어 = 아나고,   (+갯장어)

민물장어와 대비해서 쓰는 바다장어는 일반적으로 붕장어를 말한다. 

이 붕장어는 '아나고'라고도 불린다. 

 

붕장어는 민물장어보다 개체수가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붕장어는 일반적으로 회로 먹었는데, 민물장어 가격이 올라가면서 장어구이의 재료로 바다장어(붕장어)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실 바다장어도 세부적으로 보면 붕장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장어는 붕장어(아나고)와 갯장어(하모)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잔가시가 많아서 구이로는 잘 먹지 않고 세꼬시 식으로 잘게 썰어서 뼈째 회로 먹는다.

 

차이를 보자면 붕장어(아나고)는 껍질은 까맣고 옆 라인에 점이 있으며, 속 살은 하얀 색이다. 

 

갯장어(하모)는 껍질은 밝고 금빛을 띠며, 속 살은 붉은 색이다. 

참고로 갯장어는 주둥이가 길고 이빨이 날카롭게 나 있으며, 잘 문다. 그래서 사나운 개처럼 문다는 의미로 갯장어라고 이름지어졌다. 갯장어는 '하모'라는 일본말로도 불리는데 이 또한 '물다' 라는 뜻의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되었다. 

 

(왼쪽) 붕장어(껍질이 까맣고 흰점) / (오른쪽) 갯장어(껍질이 밝고 금빛)
(왼쪽) 붕장어(흰살)  / (오른쪽) 갯장어(붉은살)

 

먹장어 = 꼼장어 ,  장어 아님!

마지막으로 먹장어, 꼼장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엄밀하게 장어가 아니다. 

먹장어는 눈이 퇴화해 눈이 먹었다는 의미이며,

가죽을 벗겨도 죽지 않고 꼼지락 거려서 꼼장어라고도 불린다.

 

꼼장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3억년 전과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원시 물고기인 것이다. 

원시적인 모습의 가장 큰 특징은 '원구류'라는 입 모양이다.  턱이 없고 동그란 입에 이빨리 둘러있어서 입에 달린 흡판으로 생선 표면에 달라붙어 이빨로 갉아먹는다. 

극혐. 죄송합니다.

전 세계에서 꼼장어를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안 먹던 물고기였는데, 조선말 극심한 흉년으로 어쩔 수 없이 들판에 짚을 모아 꼼장어를 구워 먹은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꼼장어 가죽으로 지갑을 만든다고 껍질을 가져가면서 남은 속살을 먹었고, 

6.25때는 피란민들이 자갈치 시장 근처에서 꼼장어를 먹었다고 한다. 

 

장어, 이제 알고 먹읍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