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총리가 10월 27일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리커창은 중국 공산당 내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뒤부터 올해3월까지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했으나,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중국의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3대 파벌인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오늘은 중국 공산당의 3대 파벌의 특징과 시진핑의 집권에 따른 3대 파벌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 공산당 3대 파벌
중국은 마오쩌둥 이후 공산당 내에서 엄청난 권력투쟁과 정치싸움이 이어졌다. 이에 공산당원들 간의 암묵적 합의를 통해 중국 특유의 정치시스템을 확립한다. 이는 '공산당은 하나, 지도자는 다수'로 요약할 수 있다. 중국은 이렇게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리고 공산당은 하나지만 그 속에는 크게 3개의 파벌이 있다.
첫번째는 태자방. 태자방은 국공내전의 승리자 출신의 아들들이 모인 집단이다. 소위 정치 금수저로 불리는 이들이다. 시진핑도 태자당에 속한(했)다.
두번째는 상하이방. 상하이방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 양저우 출신 인사들을 위주로 하고 있는 집단이다. 상하이 지역에서 금융과 사업으로 돈을 번 부자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상하이방은 두번째로 큰 파벌로, 오너는 장쩌민 전 주석이다. 장쩌민은 베이징 중앙 정계에 기반이 없어 같이 근무한 상하이시 지역 인사를 대거 발탁해서 파벌을 형성했다. 상하이방은 30~40년대생이 주력인 노인층 집단으로, 몰락중이었다. 상하이방은 살아남기 위해 태자당의 시진핑을 밀어주고 그 대가로 상무위원 몇 자리를 확보해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세번째는 공청당(공청단). 공청단은 중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학과 성적도 우수한 집단이면서 가족들에게 정치적 문제가 없는 젊은 엘리트 청년 조직이다. 빽이 작용하지 않는 중국 내 거의 유일한 신분상승의 도구로, 공청단의 존재로 중국 내 많은 똑똑한 엘리트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청단은 공산당에 가입하기 전에 청년들이 가입해서 예비교육을 받는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의 약자로, 쪽수가 많아 가장 큰 파벌이다. 공청단의 오너는 후진타오이며, 시진핑의 다음 후계자로 공청단의 후춘화를 밀고 있었다.
2. 집단지도체제
중국은 공산당만을 인정하고 절대 다른 정당의 가능성조차 인정하지 않되, 반대로 지도자 개인의 1인 독재도 용납하지 않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었다. 이 집단지도체제가 구체화 된 것이 수십년간 이어진 '7인 상무위원 지도체제'로, 7인 상무위원에는 위에서 말한 3개의 파벌이 골고루 섞여서 이루어지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아래는 지난 19기 상무위원이다. 18기에 비해 3대 파벌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평가는 있었으나, 형직적으로나마 세 파벌이 모두 들어가있었다.
3. 시진핑 집권 1,2기 : 공청단, 상하이방 세력 죽이기
시진핑이 처음 주석이 될 2012년에는 상하이방과 공청단의 권력이 컸기 때문에 시진핑은 실권도 없는 주석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집권 1,2기 동안 상하이방과 공청단의 세력을 없애며 힘을 키운다. 아래는 각 파벌의 주요 세력이 숙청당한 이야기다.
(1) 링지화(공청단) 무기징역
링지화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공청단의 대표주자였다. 링지화의 아들이 페라리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에 페라리를 무슨 돈으로 샀는지가 문제가 됐고, 아버지 링지화가 20조 가량의 금액을 금, 예금, 부동산 등으로 숨겨놓은 게 밝혀졌다. 링지화는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2) 저우융캉(상하이방) 무기징역
시진핑은 링지화의 무기징역으로 공청단의 힘을 뺀 뒤 상하이방을 치기 위해 저우융캉을 타깃으로 삼는다. 저우융캉은 당 서열 9위의 인물로, 정법회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정법회란, 200만 공안, 경찰, 검찰, 국정원, 법원을 밑에 두고 있는 요직이다. 저우융캉의 정법회 산하 경찰이 시진핑의 인민해방군과 대치했다는 혐의로 저우융캉을 구속시키고 그를 털기 시작한다. 수사 중에 저우융캉의 400명의 내연녀, 청부살인, 숨겨놓은 재산 16조원 등이 발각되었고, 그도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3) 양즈후이 전재산 헌납
양즈후이는 란딩그룹의 회장으로, 상하이방 주요인사들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그는 우리와도 관계가 있다. 제주 신화월드가 양즈후이 회장이 소유한 란딩그룹에서 만들었다. 시진핑이 적폐청산을 한다며 상하이방을 부패혐의로 잡아넣기 시작하자, 상하이방과 연관된 기업인들도 구석되었고, 양즈후이는 상하이방 라이사우민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난다. 라이사우민은 사형을, 양즈후이는 전재산을 몰수당한다. 양즈후이의 재산은 시진핑 파벌로 넘어가게 된다.
4. 시진핑 3연임, 3대 파벌 균형이 무너짐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한 이번 20기 상무위원 명단을 보면 왜 시진핑의 독재가 시작되었는지를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먼저, 3대 파벌이 없어졌다. 그리고 시진핑에 충성하는 '시자쥔'이라는 새로운 파벌을 만들어 시자쥔들로 가득찼다. 사실 시자쥔은 기존 3대 파벌에서 골고루 뽑히기는 했다. 하지만 뽑힌 조건은 단 하나, 시진핑에 대한 무한충성이다.
19기 상무위원 중에서는 왕후닝과 자오러지, 두 시진핑 최측근만 살아남았다. 공청단의 대표격이었던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의 이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총리는 은퇴하더라도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이 있었으나 완전 사라졌다. 이로써 공청단과 후진타오계는 정치국에서 모두 사라졌다.
상하이방의 대부 장쩌민 전 주석은 아예 20차 공산당 전국 대표 대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으며, 공청단의 대부 후진타오 전 주석은 당대회 도중 자리를 떴다. 후진타오의 퇴장은 강제 퇴장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태자당, 공청단, 상하이방 등 3대 파벌이 서로 견제하던 중국의 집단 지도체제가 붕괴했다. 시진핑이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 3연임이 확정되었다. 완벽한 시진핑 1인 독재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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