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R17 유산균이 핫하다. 의학 정보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자주 소개된다. BNR17유산균은 모유 유래 유산균으로, 토종 기술로 한국인 산모의 모유에서 추출해낸 유산균이다. 정식 명칭은 락토 바실러스 가세리 BNR17이라고 한다.
BNR17 유산균을 제품화 한 것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김희선이 모델로 있는 '비에날 씬'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10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하고 논문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BNR17의 효능에 관해 연구한 논문이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미한 비만억제 효과가 보이기는 하나, 효과가 일관적이지는 않다' 정도가 되겠다.
이하 내용은 아래 영상을 보고 참고하였다. (클릭시 영상 시청 가능)
bnr17유산균 모유유산균 다이어트 효과를 알아봅시다.
(논문1) 2013년 영남대학교 논문
첫번째 BNR17에 관한 논문은 2013년 영남대학교 논문이다. 연구대상은 19~60세 57명으로, 체질량지수 23kg 이상, 공복혈당 100mg/dL 이상인 사람이다.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모유 유산균과 위약을 복용하게 한 후 체중, 체지방, 엉덩이 둘레 등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측정 결과, 모유 유산균을 섭취한 그룹이 체중1.1kg, 허리둘레 2cm, 엉덩이 둘레 2.8cm 가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복부 내장지방은 오히려 모유 유산균을 섭취한 그룹이 증가하였고 반대로 위약을 섭취한 그룹에서 줄어들었다. 또한 두 그룹 간의 차이가 통계적인 의미가 거의 없다고 나왔다. 위에서 감소하였다고 한 수치들을 보면 감소폭은 너무 미미한 데 비해, 편차는 너무 컸기 때문이다.
(논문2) 2017년 서울대학교 논문
두번째 BNR17관련 논문은 2017년 서울대학교 논문이다. 20세~70세 9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번 실험은 논문1과 달리 모유 유산균을 둘로 다시 나눴다. 10억개 균주가 들어간 저농도와 100억개 균주가 들어간 고농도 균주로 구분하였다. 실험 참가자는 위약, 저농도, 고농도의 세 개 그룹으로 나눠 12주 간 복용하였다.
내장지방조직 결과를 보면 영남대학교 논문과는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영남대 실험에서는 BNR17 복용 그룹이 내장지방이 오히려 늘었다고 했었는데, 여기서는 모유유산균을 섭취한 그룹이 내장지방조직이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고농도 그룹이 저농도 그룹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허리둘레의 경우는 고농도 모유 유산균 그룹에서 가장 많이 감소하였다. 하지만 위약 먹은 그룹에서도 감소했지만 저농도 그룹이 오히려 허리둘레가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 론
이 논문들 말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었다. 쥐를 대상으로 하니 BNR17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었다는 논문이다. 이 논문을 포함하여 BNR17에 대한 논문을 종합해보자면 '효과가 미미하게 있기는 하나 일관되게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결론 내릴 수 있겠다.
비만의 원인이 수도 많은 상황에서 외부 변수를 통제한 동물 실험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비만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데 BNR17이 어떤 원인의 비만에 어떻게 작용하지는지가 검증되지 않았다.
인사돌, 호관원, 쏘팔메토 같은 것들보다는 약간의 효과는 있는 듯하다. 비에날씬을 비롯한 BNR17 유산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조금의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정도의 효과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인지를 비교해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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