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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 ★/기타 후기

누리호로 보는 윤석열과 문재인의 차이점

by 꿀돈잼 2022. 6. 21.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였다. 세계 7번째 우주발사체 보유국이라니 대단하다.

공교롭게도 누리호 발사가 문재인, 윤석열 두 대통령 임기를 경계로 한번씩 있었다.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때 있었던 1차 발사와 이번 2차 발사 과정을 대통령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 1차 발사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1차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으로 간다.

누리호 발사가 실패로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국민들은 발사 실패의 이유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과학기술자나 책임자로부터 듣고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먼저 들어야했다.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냈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담당자의 언론 브리핑은 이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나서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대통령의 행보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과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쇼에 뒷배경, 병풍으로 동원되는 게 바람직 하냐는 것이 주된 이유다.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그날 있었던 과학자들의 병풍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초 항우연에서는 발사 현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보냈다. 대통령이 발사 현장에 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통제가 많이 이뤄지고, 방해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의 경우 대통령이 발사현장에 직접 오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그친다.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탁현민은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한 비판을 두고 사과는커녕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대통령은 여간해서 누구와 함께 서지 않는다. 특별한 격려가 필요하거나 메시지의 주인공만이 함께 설 수 있다. 대체 이 기자 하나 때문에 왜 이리 피곤해야 하나..."
감히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거기까지 친히 참석해주셨는데 감사하기는커녕 어디서 불만이냐고 역정을 낸 것이다.

 

누리호 2차 발사 당일 윤석열 대통령

그러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어땠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기자 인터뷰에서 고흥에 갈 예정이 없으며, 모든 걸 과학기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맡기고 자신은 대통령실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발사체통제센터에는 관계자 외에는 기자들이 출입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이 고흥에 방문한 상태에서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주객이 전도돼 과학자들이 아닌 대통령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누리호 발사 전 브리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발사 후 성공을 알리는 브리핑은 과기부 장관이 각각 발표했다.
발사 현장에서는 항우연 과학자, 연구원들이 서로 축하를 하고 얼싸안았을 뿐 정치인들이 숟가락을 얹는 모습은 없었다.

(좌) 과기부 1차관  (중) 과기부 장관  (우) 기뻐하는 항우연 연구원들

윤석열 대통령은 발사가 성공한 후 나로우주센터가 연결된 화상 장면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성공 보고를 듣고 참모진과 함께 박수를 치고 양손을 엄지척을 하는 데 그쳤다. 공을 과학자와 연구진, 그리고 담당 부처에 모두 돌리고 한발 뒤로 물러나 진심어린 축하를 했다.

이때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고? SNS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마치 나로호 발사 성공에 문재인 정부가 공이 있음을 잊지 말라는 듯이...



이제 쇼하는 정치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자

위 사진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상황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이다.
당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힐러리 국무장관, 바이든 부통령, 로버트게이츠 국방장관 등과 함께 작전 상황을 TV스크린으로 지켜봤다.

이 사진은 백악관 상황실 중앙 자리에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마샬 준장이 앉아있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졌다. 오바마가 대통령임에도 작전을 수행하는 마샬 준장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참모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우리로서는 이해가 어려웠나보다. 전문가 중심의 미국에서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닐텐데도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조금은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전문가 중심의 행정,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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