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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주 대령 :: 10.26의 중심에 선 비운의 참군인

by 꿀돈잼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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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과 초기 생애

박흥주는 1935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자랐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서울에 정착하게 되었죠.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그는 명문 서울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등록금 걱정이 없는 육군사관학교로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박흥주 대령

 

 군사 경력과 김재규와의 인연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박흥주는 포병 소위로 임관하여, 6관구사령관의 부관으로서 김재규를 만나게 됩니다. 김재규는 박흥주의 유능함과 청렴함을 신뢰하였고, 박흥주 또한 김재규를 충실히 보좌했습니다. 이들의 인연은 중앙정보부장과 수행비서로까지 이어지며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청렴한 삶과 가족

박흥주는 중앙정보부장의 수행 비서로서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를 누리지 않았습니다. 행당동 산동네의 작은 집에서 두 딸과 아들, 아내와 함께 소박한 생활을 했습니다. 형제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 적도 없었죠. 39세의 젊은 나이에 대령으로 진급한 그는 미래의 육군참모총장감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운명의 날, 1979년 10월 26일

박흥주는 1979년 10월 25일 밤, 딸의 연극 연습을 위해 왕관을 만들어주던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다음 날, 그는 여느 때처럼 아내의 배웅을 받고 출근했지만, 이는 마지막 출근길이 되었습니다. 오후 5시경 구두를 구입한 후 궁정동 안가로 향한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제거되는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박흥주 대령

 

 재판과 최후

10.26 사건 이후 박흥주는 체포되었고, 1979년 12월 4일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재규는 박흥주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박흥주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980년 3월 6일, 시흥의 한 야산에서 사형이 집행되었고, 그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흥주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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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와 유언

사망 당시 박흥주는 아내와 국민학생이었던 두 딸, 생후 8개월이었던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서를 통해 가족에게 당당하게 살 것을 당부했으며, 사형 직전에도 조국과 가족을 위한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은 희망 있는 국가"라는 그의 유언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아내에 쓴 유서>

부인에게,
"애들에겐 이 아빠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으며 그때 조건도 그러했다는 점을 잘 이해시켜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긍지를 불어넣어 주시오. 앞으로 살아갈 식구를 위해 할 말은 못하고 말았지만 세상이 다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우리 가정을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게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의연하게 떳떳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겠소."

두 딸에게,
"아빠가 없다고 절대로 기 죽지 말고 전처럼 매사 떳떳하게 지내라. 아빠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너희들은 자라나는 동안 어머니와 친척 어른들의 지도를 받고 양육되겠지만 결국 너희 자신은 커서 독립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다. 독립 정신을 굳게 가져야 한다. 조금 더 철이 들 무렵이나 어른이 된 후에도 공연히 마음이 약해지거나 기죽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헤쳐나가려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겠느냐. 자기 판단에 의해 선택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지게 되어 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
<사형 집행 전 유언>

"내 조국 대한민국은 희망 있는 국가요 또한 그 국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대업은 조국통일이며 조국통일에 목적이 있는 한 우리 국민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족의 새로운 번영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번 시련도 온 국민이 수천 년에 걸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처리해온 위대한 민족혼을 발휘하여 서로 믿고 존중하며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단결하여 온 국민이 더욱 기쁜 마음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고락을 같이 하면서 이번 기회를 새로운 번영의 터전으로 삼아주길 빈다. 강한 성위요, 방패와 병기가 되신 주님께서 나를 키워주고 오늘 이 날 이 때까지 품어준 우리 대한민국 국군을 그 강한 오른팔로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서 간성으로서의 소금의 직분을 다할 것을 믿습니다.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을 떳떳하게 잘 길러서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염려해주시고 애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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