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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 ★/명문, 명연설 전문

정진석 페이스북 친일 발언 논란 (+할아버지, 최태성, 황현필)

by 꿀돈잼 2022. 10. 17.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의 페이스북 글이 화제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정진석의 글을 직접 읽어보고, 정진석의 친일논란, 그리고 역사 강사들의 정진석 글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자. 

 

1. 정진석의 페이스북 글과 이에 대한 평가

아래는 정진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고?>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다.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다.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으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1895년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한반도로 신속 진공했다. 곧바로 고종이 거처하는 경복궁을 점령했다. 

 

일본군은 조선 관군과 함께 동학 농민 혁명군을 진압했다. 수십만의 동학 농민군이 일본군의 기관단총에 학살당한 동학 농민전쟁 최후의 결전장이 내 고향 공주 우금치다. 

 

고종은 일본에 러시아에 미국에 차례로 손을 내밀었다. 1905년에는 조선을 찾은 테오도르 루즈벨트의 딸을 공주처럼 맞아 환심을 사려고 했다. 그녀와 함께 일본 그리고 조선을 방문했던 미 육군 장관 데프트는 일본 총리 가스라 다로와 '가스라 테프트 밀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조선을 차지하자고.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이러했다. 

 

미국의 유력 잡지인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10월 7일 펜실바이아대 워튼스쿨과 공동 조사한 '2022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의 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 수출액은 세계 7위,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다. 참고로 워튼스쿨은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이다. 국력평가에서 프랑스가 7위, 일본이 8위였다. 

 

한국이 국력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쳤다는 이 낭보를 다룬 한국 언론은 많이 않았다. 믿기지 않아서일까? 믿고 싶지 않아서일까?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실은 2021년 12월 26일 "대한민국이 세계군사력에서 6위를 차지하는 군사강국"이라고 브리핑을 했다. 이런 조사결과를 발표한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은 2022년 4월 다시 한국의 군사력을 세계6위로 평가했다.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들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은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정진석의 글은 조선의 패망과 일제의 강제합병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2가지 정도인 것 같다. 

 

첫째,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한반도로 신속 진공했다...일본군은 조선 관군과 함께 동학 농민 혁명군을 진합했다...' 이 글에서처럼 정진석은 우리 조선 정부가 일본군을 불러들인 것이라며 일본의 잘못이 없다고 보고 있다. 

 

둘째,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조선을 차지하자고 했다...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이 부분에서는 일제의 조선 강제합병을 조선 내부의 원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과 친일파의 식민지근대화론의 시각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2. 정진석의 가족은 친일파

정진석은 친일파 정인각의 손자다. 조부 정인각(창씨개명하여 일본명 오타니 마사오)은 일제강점기 당시 계룡면장을 지냈다. 당시 정인각의 친일 행적을 알려주는 문건이 있으나, 고등관료가 아닌 면장의 직위라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정인각이 창씨개명을 했다고 조선총독부 신문에 보도가 될 정도이니 친일인사임에는 확실해보인다. 정인각은 일본의 만주사변에서 공을 세워 조선총독부의 만주사변 공로자 공적조서에까지 이름이 올라가기도 했다.  

 정진석의 부친 정석모는 6선의 국회의원이며, 내무부 장관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내무부 치안국장(현 경찰청장), 강원도지사, 충청남도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3. 역사강사 최태성, 황현필의 평가

정진석의 발언에 대해 스타 역사강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1) 황현필

황현필은 80만 구독자의 유튜버이자 역사강사이다. 그는 유튜브에 정진석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는 자신의 성공과 야욕을 위해 자신이 직접 친일을 선택했고, 그 친일은 의지였다...그런데 그 후손들의 친일은 친일파의 후손으로서 기득권을 누리고 호의호식하면서 아버지와 조상에 세뇌된 친일이기 때문에 답도 없다"

 

"고려 말에만 591회, 조선 건국 후에도 178회 왜구 침략이 있었다... 삼포왜란, 사량진왜변, 을묘왜변,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 그 침략으로 받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을미,을사, 정미의병 때 일본군은 얼마나 많은 조선의 의병들을 죽였나. 특히 정미의병은 1907년 군대해산 후 해산된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의병이 돼 싸운 것 아닌가"

 

"루즈벨트, 처칠, 장제스가 카이로선언을 통해 한반도 독립을 약속하는 과정 중 '일본의 식민통치하에 있는 한국인들이 노예적 삶을 살고 있는 데 유의해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를 독립시키겠다'고 했다. 조선인은 같은 동양인인 일본의 노예였다고 국제사회가 바라봤던 것이다"

 

(2) 최태성

'큰별쌤'으로 불리는 최태성은 11일 SNS에 다음과 같은 친일파 이완용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정진석을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 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 <매일신보 1919년 5월 30일 이완용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