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고기 특수부위 알고 먹자! (#황제살 #눈꽃살 #꼬들살)
뒷고기가 프리미엄화 되고 있다. '프리미엄화'라는 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뜻이 아니다. 황제살, 황지살, 꼬들살 등으로 불리면서 원래 가치에 비해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값싼 뒷고기를 프리미엄 마케팅에 속아 비싼 돈을 주고 사먹게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하나씩 알아보자.
이하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클릭 시 영상 시청 가능)
1. 뒷고기의 유래 - 특수부위 설 vs 자투리 고기 설
뒷고기의 유래를 말할 때, '고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이 맛있는 부위만 뒤로 빼돌렸던 고기'이기 때문에 뒷고기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다. 이 말만 들으면 뒷고기는 맛있는 특수한 부위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는 뒷고기 판매자들이 뒷고기를 비싸게 팔아먹기 위해 퍼트린 잘못된(근거가 희박한) 유래라고 볼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여러가지 부위와 함께 섞여있는 자투리 고기를 뒷고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뒷고기는 특수부위라기 보다는 자투리고기, 잡육을 부르는 용어라는 것이다.
요즘은 이처럼 뒷고기의 유래에서부터 뒷고기를 특수부위로 마케팅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으로 뒷고기의 가격은 삼겹살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뒷고기는 저렴한 고기다. 비싸게 먹을 이유가 없다.
2. 뒷고기의 정확한 부위
뒷고기는 돼지머리에 있는 부위들이다. '돈두'라고 표기되는데, 이것들은 식약처 고시에서 부속물로 취급된다.
돼지고기 부위는 식약처가 고시한 부위 명칭이 법적으로 정해져있다. 삼겹살, 갈비 등 대분할 7개와 갈매기살, 안심살, 등심살 등 소분할 25개 부위로 나눠져 있다. 그래서 여기에 해당하는 부위의 고기들은 다른 법정부위로 오인하게 하는 명칭을 사용하면 안된다. 삼겹살은 삼겹살로 표기해야하고, 갈매기살은 갈매기살로 표기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돼지머리 뒷고기 같은 경우는 부속물로 취급이 되기 때문에 이들 식육 명칭 분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부속물이기 때문에 축산물 이력제를 피해가는 부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돼지머리를 삼겹살이나 갈매기살과 같이 기존에 존재하는 부위의 명칭으로만 쓰지 않으면 새로운 명칭을 쓸 수 있다. 일부 온라인 상에서 뒷고기가 '황제살, 황지살, 눈꽃살, 꼬들살' 등과 같은 듣도보도 못한 이름으로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뒷고기는 돼지고기의 특수한 부위가 아니라, 돼지 부속물로 취급되는 머리에서 소량씩 나오는 잡육일 뿐이다.
3. 뒷고기는 온라인에서 어떻게 판매되고 있나
오늘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뒷고기에 이상한 이름을 붙여 고급 부위인 것처럼 판매하는 일부 판매처이다.
먼저 뒷고기를 정직하게 부위별로 판매하는 곳을 살펴보자.
두항정은 항정살에 이어진 돼지머리 쪽 부위다. 사실상 항정살과 맛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두항정은 100g에 2,500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에서는 항정살을 5,000원 내외에서 판매하고 있으므로 비슷한 맛을 절반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부위다.
덜미살은 목덜미 쪽 부위로 목살과 맛이 비슷해 대용으로 먹을 수 있다. 덜미살은 100g에 2,500원 내외로 목살 3~4000원보다 저렴하다.
다음은 황제살, 눈꽃살 같은 이상한 이름으로 뒷고기를 프리미엄 부위인 양 속여 파는 곳을 알아보자. 황제살이고 눈꽃살이고 모두 돼지머리에서 나오는 잡고기이다. 그런데 보는 바와 같이 이름만 뒷고기에서 황제살, 눈꽃살로 바꾸고는 목살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곳이 많다.
참고로 직접 찾아보니 이베리코 돼지를 수입해서 파는 곳에서 이런 식으로 속여 파는 곳이 많았다.
4. 마무리
머릿고기를 정직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과 달리, 이름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 꼭 알리고 싶었다. 황제살, 눈꽃살 같은 이름에 속지 말자. 뒷고기의 프리미엄화, 특수부위의 이름 포장은, 이 고기가 정말 특수해서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착각에 뿌리를 둔 마케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