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트렌드코리아2024> 책이 나왔습니다. 2024년은 청룡의 해입니다. 이에 맞게 2024년의 키워드는 'DRAGON EYES'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훑어본 후 10개의 키워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또 각 키워드의 시사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4 키워드 : DRAGON EYES
-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 육각형 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 요즘 남편, 없던 아빠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 디토소비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 리퀴드폴리탄 (Elasticity Liqudpolitan)
-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1. 분초사회
우리는 과거보다 더욱 바쁘게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분초를 가리지 않고 바쁘게 산다는 의미에서 '분초사회'가 2024년의 첫번째 키워드로 선정되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우리는 눈으로는 티비를 보면서도 왼손에는 스마트폰을, 오른속에는 책을 들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합니다.
이렇게 두세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게 된 것은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입니다. 바로 소유경제가 경험경제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경험경제에서는 소유보다, 좋은 레스토랑에 가거나 여행을 가는 등의 경험이 더 중시됩니다 .그런데 이 경험이라는 것의 중요한 특징은,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소유경제의 시대에서는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면, 경험경제의 시대인 지금은 돈 못지 않게 시간의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시간을 재는 플랫폼들도 굉장히 쪼개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간을 보는 단위가 아주 작아졌고, 그 단위는 우리의 사고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처럼 현저하게 바빠진 경험경제의 시대에서 우리는 시간을 금쪽같이 여기게 되었습니다.
2.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란, 사람이 인공지능에게 명령어를 주는 창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호모 프롬프트란, 인공지능과 인간이 명령어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인공지능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라벨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뜻입니다.
기계는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자기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호모 프롬프트가 되어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가려면, 자기를 초월하고 자기를 지켜보고 우리가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평가하는 능력이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3. 육각형 인간
요즘 젋은이들 사이에서 '쟤는 육각형이야' 라는 말을 완성형인간이라는 뜻으로 많이 씁니다.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육각형에 가까운 완벽한 사람들을 선망하고 또 추정하려는 경향성을 보이는 유행어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육각형 중에서도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선망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육각형인간은 '갓생'이라 불리는 삶을 삽니다. 육각형 인간이라는 단어는 나도 육각형이 되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키워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너진 실적주의와 또 소셜미디어 상에서 서로간에 끊임없이 비교하는 좌절에서 오는 그림자를 가진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예전에는 일물 일가 즉, 한가지 물건에는 한가지 가격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비행기표만 봐도 모든 좌석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온라인 쇼핑시 우리의 구매기록은 쿠키의 형태로 남습니다. 이것을 잘 분석하면 우리가 특정 재화에 얼마의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통해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아마존은 하루에 250만번 이상의 가격을 교체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상황을 반영해 가격을 계속해서 바꾸는 것이죠. 기본 가격은 낮추면서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부양하는 방향으로 가격 전략을 세운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도파밍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모으겠다는 것이 소위 도파밍입니다. 좋게 보면 우리들이 즐거움을 찾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매체 환경의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 쇼츠나 틱톡 같은 아주 짧은 콘텐츠를 즐겨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콘텐츠는 점차 자극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파민이 행복을 주기는 하지만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익숙한 자극에서는 더이상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새로운 것, 더 새로운 경험만을 쫓게 만듭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조화된 삶이 더 필요해진 세상이라고 하겠습니다.
6. 요즘 남편, 없던 아빠
1980년대생 결혼한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키워드입니다. 요즘 남편들은 가사분담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또한 도와준다는 말을 쓰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은 위성가족이라고 해서 부모님이 주변에 같이 거주하면서 육아나 여러가지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성 역할이라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세대의 부모들은 가부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릴때는 가부장적인 성 역할을 보고 자랐는데 막상 내가 아빠가 되려는 순간에 어릴 때 봤던 역할과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회나 직장에서 남편들의 육아에 대한 지원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란, 영화에서 나온 용어로, 어떤 원작이 있으면 그 원작에서 파생되는 콘텐츠를 말합니다. 그런 스핀오프가 콘텐츠 영역에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자꾸 퍼져나가는 현상을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브랜드 스핀오프입니다. 비싼 명품업체들이 저렴한 라인을 내서 유입과 접근을 쉽게 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또는 사업 환경이 바뀌며 스핀오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는 변화의 사회입니다. 작은 시도를 통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나아가서는 개인도 스핀오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인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열망과 조직 관리를 하려는 열망 사이에서 절충과 상호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디토소비
'디토'란, '이하 동문', '나도그래' 라는 뜻입니다. 디토 소비란, 복잡하고 어려운 의사결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언가를 따라서 사는 소비를 말합니다. 인플루언서, 연예인을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요즘은 콘텐츠를 디토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 웹툰에 나오는 화장법을 커버한다든지, 거기 나오는 패션을 따라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채널에서 물건을 살지 정할 때 내 취향이나 내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그곳이 조금 비싸더라도 거기 있는 물건을 믿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9. 리퀴드폴리탄
리퀴드는 액체, 폴리탄은 도시라는 말로, 도시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흐름있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그런 유기적인 공간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양양이 리퀴드 폴리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양양은 전형적인 인구 소멸 지역입니다. 고령화 비율이 아주 높고 인구는 자꾸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만 되면 양양 전체 인구의 1.6배가 되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서핑을 하고 또 춤을 추고 지내다가 갑니다. 서피비치라는 시그니처 스토어가 새인 후 거기에 인프라들이 갖춰졌고 그 후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규모로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의 개발자들 그리고 그 지역의 커뮤니티 주체들이 힘을 합쳤을 때 리퀴드 폴리탄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그동안 대규모 개발의 주체에서 이제는 택티컬 어바니즘의 패러다임 아래서 민간이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려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택티컬 어바니즘이란 장기적으로 정책을 세우기 전에 임시적인 검증으로 효과성을 검증하는 도시설계 수법을 말합니다.)
10. 돌봄경제
마지막 키워드는 돌봄경제입니다. 인간은 부모님의 극진한 돌봄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을 굳이 2024년에 강조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분초사회 속에서 사회가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가족 내에서 부담하던 돌봄의 기능을 이제 더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돌봄을 가족 시스템 안에서가 아니라 기술, 기업, 커뮤니티 등에서 나누어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보입니다. 또한 돌봄의 대상도 영유아, 환자, 장애인, 고령자 같은 배려를 필요로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돌봄이 필요한 시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돌봄은 자체적으로 고용 규모도 크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돌봄경제라는 키워드를 꼽았고, 앞으로 계속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 트렌드코리아 2024의 10가지 키워드 'DRAGON EYES'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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